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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게임 후기 (스포주의) 본문

후기/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후기 (스포주의)

주눅스 2019. 3. 2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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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사진은 네이버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바로가기)

 

 

 

 

 

2차대전 당시 독일이 사용하던 암호화기계 '애니그마'를 해독하는 기계를 만든 암호학자 앨런튜링에 대한 이야기에요.

사실 별로 관심 없던 영화인데 전공교수님이 보라고 추천해주셔서 보게 되었어요.

실화바탕의 영화가 피할 수 없는 부분이

결말이 예정되어서 예측이 가능하고, 거기까지의 전개도 이미 알려져서 영화를 보지않아도 줄거리를 다 안다는 거죠. 특히 역사를 주제로한 영화가 더 그렇고요.

그래서 실화영화를 그닥 즐기진 않는데 이미테이션게임은 재밌게 봤네요.

 

 

(영화의 한장면 캡쳐 - 에니그마)

간단하게 에니그마의 원리를 설명하자면

에니그마에 있는 타자기로 보내고 싶은 문장을 누르면 위쪽의 동그란부분에 그 알파벳을 암호화한 암호문의 알파벳에 불이 들어와요.

예를 들어, i를 치면 a에 불이들어오고 t를 치면 b에 불이들어오고 하는 식으로, 그날그날의 키에 따라 암호문으로 변환되는 식이에요.

1대1치환 하는 방식이 아닌데다가 24시간마다 암호화하는 '키'가 바뀌기 때문에 연합군이 해독하기 쉽지 않았죠.

 

 

 

퍼즐, 스파이 영화에선 문제에 대한 풀이를 스릴있게 전개하는 편인데 이미테이션게임은 에니그마를 해독하는거에 중점을 둔 스토리가 아닌 느낌을 받았어요.

'암호를 해독한다' 라기보단 "앨런튜링이! 암호를 해독한다." 라는 느낌이었네요.

에니그마에 대한 원리와 전쟁의 참혹함보다도 2차대전 당시의 앨런튜링이 겪었던 이야기, 감정을 관객이 같이 느끼게 해줘요.

 

 

 

주인공인 앨런튜링은 타고난 천재성때문에 어릴적부터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 당하는 장면이 나와요.

에니그마를 해독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팀원들과 어릴 적 회상을 비교하며 주인공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어떻게 사람과 지내는 법을 터득하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느꼈을 감정, 어릴 적 느꼈던 감정에 대한 연기를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너무 잘 표현해줬어요.

셜록으로 유명한 배우지만 전 닥터스트레인지로 먼저 봐서 알게되었어요.

영국 출신답게 영국영어 발음을 구사하는데 개인적으로 영국발음 너무 좋아서 스토리와는 별개로 영화보는내내 행복했네요.

 

 

 

우리의 여주인공 키이라 나틀리

사실 비중이 그렇게 까지 크진 않아요. 주인공의 생각을 바꿔주는 캐릭터긴 하지만 앨런튜링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니까요.

그래도 정말 너무 이뻐요.

옆모습도 이쁘고 앞모습도 이쁘고 뒷모습도 이쁘고 말할때도 이쁘고 걸을때도 이쁘고

만약 이 영화가 재미없고 주인공의 감정도 이해가 안된다면 여주인공을 보세요. 할리퀸만큼 머리에 기억될거에요.

 

 

 

주인공 앨런튜링이 영화에선 성소수자로 나와요.

영화에선 자신이 성소수자라는걸 숨기는 식으로 나왔는데 실제론 당당하게 밝히고 논란이 되어서 커리어가 뭉개졌다고 하네요.

솔직히 처음에 성소수자 라고해서 'pc충이 또?' 라고 생각했었는데 쓸데없는 생각이었어요.

억지로 끼워넣어서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과 생각을 보여주는 장치가 되어서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없었다면 아쉬운 설정이에요. 이런 특징 때문에 주인공이 겪게되는 일도 우리의 베니딕트 컴버비치가 연기를 너무 잘했어요. 부들거리면서 대사하는 장면은 아직도 머리에 남네요.

 

 

 

주말동안 생각지도 못한 명작을 봐서 기분이 좋네요.

반대로 앨런튜링의 성적취향때문에 슬픈최후를 맞았던 걸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네요.

30~4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훨씬 유명한 암호학자가 되었을텐데.

영화가 재밌다보니 명대사도 머리에 딱딱 박히네요.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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